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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달아 본 B급 공포영화들
BlaBla |
2008/08/15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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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온 미국 리메이크판 2편 the Grudge 2
처음 비디오판으로 나온 주온 시리즈의 첫번째 편을 보았을때 제법 충격을 받았었습니다. 정말로 무서웠어요.
배경이나 화면 질감이나, 배우들 연기 질까지 골고루 저예산스러운 점이 오히려 더 공포감을 자극하는 요소였죠. 어딘가 실화물적인 느낌이 있었거든요.
그리고 공포장면에서의 타이밍도 신선했었죠. 시끄러운 음악과 함께 툭 튀어나오는게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였습니다. 조용히, 멀리서부터 천천히, 질릴때까지 보여주는 전략이었어요. 비록 다가오는 그것이 그냥 밀가루 칠한 얼굴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굉장히 무서웠죠. 그리고 깜짝 놀래키는 장면도 어딘가 달랐어요. 긴장이 정점에 이른 시점을 살짝 비껴가는 박자감각이랄까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불특정 다수에 대한 지독한 악의가 느껴졌어요. 피나 잔인한 장면이 그리 많지 않은데도 보고있으면 피곤해질 정도였죠.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비디오판 2편에서 살짝 열려진 미닫이문 틈새로 머리만 집어넣은 할머니의 모습이었습니다.
정말 이 사람은 공포에 대해서 뭔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 뒤로 극장판을 거쳐 리메이크 영화가 2편까지 나온 지금, 이 시리즈는 이젠 농담거리 이외로는 생각할 수가 없게 되었네요.
일단 포스터부터가 저 모양이고요 -_-
이거 웃으라고 만든거겠죠?
극장판에서 이미 그런 조짐이 있었지만 다른 나라로 넘어가면서 이 영화를 무섭게 하는 뭔가를 잃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남은건 얼굴에 밀가루 칠한 배우 뿐이에요.
이전 시리즈들에서 에피소드의 대부분을 가져온 1편과는 달리 2편에는 꽤 오리지날 스토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제가 가장 마음에 든건 비디오판에서 가져온 오프닝의 아침식사 장면이었어요.
그건 그렇고 이 시리즈에 등장하는 고양이는 참 예쁘죠. 어중간하게 긴 털에 몸매도 두툼하고.... 이번 편에선 분홍색 똥꼬까지 보여줍니다. 무서울리가.....
그리고 시리즈 전체에서 카야코 역을 한 배우 얼굴이 마음에 들어요. 고집세게 생긴 미인이죠. 영화에서도 맨얼굴이 좀 나오는데 2편에서 특히 많이 보여준것 같네요.
2. 눈물의 어머니
다리오 아르젠토의 어머니 시리즈 마지막 편입니다.
하지만 서스페리아를 만들었을땐 이런 기획을 할 생각따위 없었다는데 오백원 걸 수 있어요.
로마의 한 교회 묘지에서 오래된 관과 부장품이 발견됩니다. 교회 신부는 부장품이 들어있는 상자를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박물관 관장에게 보내는데, 관장이 자리를 비운 사이에 직원들이 호기심에 상자를 열어봅니다. 거기엔 몇개의 악마상과 부적처럼 글씨를 새긴 옷가지가 들어있습니다. 직원 한 명이 참고할 사전을 가지러 간 사이, 나머지 한 명은 옷 위에 쓰인 문장을 읽고, 그 결과 봉인된 옛날 마녀 '눈물의 어머니'가 부활합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다리오 아르젠토 영화의 매력 포인트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왜냐면 여기 없는게 바로 그거거든요.
어색한 스토리, 연기 못하는 배우들, 난잡한 편집, 어이없는 엔딩 모두 이전 아르젠토 영화들에서 다 나오던 거에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도 고급스럽게 보였죠. 근데 이 영화는 안 그래요. 굉장히 싼티납니다.
배우들이 참 골고루 연기를 못하는데, 헐리우드 경력도 있는 아지아 아르젠토나 우도 키에르까지도 발연기로 보일 정도니 배우 개인들의 문제가 아닌것 같습니다.
아지아 아르젠토는 여전히 참 예쁘고요, 우도 키에르는 여기선 아이라인이 없어요! 깜짝 놀랐지 뭡니까. 등장하자마자 칼맞고 죽어요.....
꽤 강도높은 유아 살해장면이 여러번 나옵니다. 초반에 다리 위에서 아기를 던지는 어머니역의 배우는 제랄딘 채플린을 닮았던데 본인이라기엔 너무 젊었어요. 아마 아니겠죠...
중간에 우도 키에르가 세 자매 마녀 이야기를 하는데 언니들이 '무터 서스페리움'과 '무터 테네브리움'이라고 할때는 이거 농담인걸까 진지하게 생각했습니다 -_-
맥빠지는 엔딩은 아르젠토 영화의 특징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그래도 이 영화의 엔딩은 해도해도 너무하네요....
3. 자살 클럽
소노 시온의 영화는 '기묘한 서커스'말고는 본 적이 없었어요. 이게 두번째네요.
뭐 일단 보고 나서의 만족감이라든가 이른바 '잘 만들어졌다'는 느낌은 기묘한 서커스 쪽이 위입니다. 저렴버전 데이비드 린치같은 느낌도 있었고요. 배우들도 참 예뻤죠.
하지만 자살클럽도 나름대로의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처음 이 영화가 우리나라 영화제에 소개 되었을때 오프닝이 들어있는 클립이 인터넷을 돌아다녔는데요, 아마 일각에서 꽤 화제가 됐던것 같습니다. 전철역에서 여고생 수십명이 손을 잡고 구호를 외치며 뛰어드는 장면이었죠. 오프닝보단 강도가 떨어지지만 계속해서 쇼킹한 장면들이 계속 나오는데, 영화는 전체적으로 좀 가라앉아있는 느낌입니다. 탐미적인 느낌을 내려고 하는 장면이 몇군데 있는데 그렇게 성공적이지는 않아요....
꽤 매끈한 느낌의 기묘한 서커스보다는 훨씬 거칠고 직설적입니다.
계속해서 나오는 선문답은 별거아닌 헛소리지만 영화 안에선 꽤 의미심장하게 들려요.
"당신과 당신은 어떤 관계입니까? 당신은 당신의 관계자입니까?"
4. 신미미부쿠로 극장판2
어머니를 교통사고로 잃고 아버지와 단둘이 살고있는 아이미는 변두리의 아파트로 이사를 오게 됩니다. 그런데 그 곳은 어쩐지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이웃들은 이상할정도로 아이미 가족의 입주를 반기고, 이웃중에 또래의 입주자는 남자아이 한명 뿐인데 아이미는 계속해서 비슷한 나이의 여고생을 봅니다.
그리고 아파트에는 이상한 규칙이 있는데, 반드시 12시까지는 귀가할것, 집안에서는 '아이(愛)'라는 이름을 부르지 말것, 그리고 새로운 입주자가 오기 전에는 아무도 이사를 가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어기면? 죽습니다.
이런 말도안되는 규칙때문에 입주자들은 말할수없이 곤경에 처해있습니다...
음... 뭐 적당히 무서운 장면이 있고, 적당히 웃긴 장면도 있고, 적당히 감동을 노린듯한 장면도 있습니다.
그냥 적당하다고밖에는 말할수가 없네요.
마지막엔 반전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여기 나오는 귀신의 행동은 이해할수가 없네요..... 원한을 가지고 죽은건 알겠는데 복수 방식이 말이 되지 않습니다.
무차별 복수라고 하기엔 규칙이 너무 철저하고요. 정확히 뭘 하고싶었는지 모르겠네요.
5. 지옥인간 From Beyond
네, 고전이죠.
한번도 무삭제판으로 본 적이 없다는게 기억이 나서 이번에 보았습니다.
프레토리우스 박사와 그의 조수 크로포드 틸링허스트는 인간의 송과선을 자극해서 다른 차원의 생물을 보고자 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연구가 성공한 그날, 프레토리우스 박사는 이계의 괴물에게 먹히고 크로포드는 집에서 탈출했다가 정신병원으로 호송됩니다.
크로포드의 이야기에 흥미를 느낀 정신과 의사 캐서린은 형사인 버포드를 대동하고 크로포드와 함께 프레토리우스 박사의 집으로 향합니다....
고든 스튜어트의 유명한 러브크래프트 각색영화입니다. 딱히 정확하게 러브크래프트 분위기는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흉측하고 적대적인 이계괴물이 등장하는 세계관을 빌려왔습니다.
어렸을때 국내 출시 비디오로 이 영화를 봤었는데요, 다시 보니까 삭제가 꽤 많았던것 같네요. 처음보는 장면들이 꽤 많습니다.
특수효과도 시대를 고려하면 아주 훌륭하고, 이야기도 흥미진진합니다.
'퇴화한 눈'인 송과선으로 이계의 생물을 보는 연구인데, 어째서 보이게 된 것으로 이계의 생물과 물리적인 영향력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되는건지 따위의 사소한 의문은 접어두죠.
프레토리우스 박사가 이 연구에 집착한건 아무래도 연구욕 보다는 본인의 SM 취향 때문인것 같지만....... 뭐 어떤가요 덕분에 꽤 근사한 모양의 괴물이 나오잖아요.
제프리 콤즈는 멀끔한 미남으로 등장합니다. 영화 진행에 따라 당하는 일을 생각하면 그리 좋은 모습으로 나오는 역은 아닌것 같지만 제가 본 중에 가장 잘생긴 모습이 아닌가 해요.
리애니메이터도 다시 보면 이렇게 재미있을지 궁금하네요. 조만간 봐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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