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UTO's Heaven 위치로그  |  태그  |  방명록
As I Sat Sadly By Her Side
BlaBla | 2008/05/04 04:26


by. Nick Cave


나는 그녀 곁에 슬픈 얼굴로 앉아있었네
그녀는 창가에 앉아 무릎 위의 고양이를 쓰다듬고
우리는 유리창 너머로 흘러 지나가는 세상을 바라보았네

그녀는 새로 얻은 눈을 크게 뜨고 바깥을 보며
조용한 목소리로 내게 말했네
우리 서로 유리에 바짝 얼굴을 대고,
나는 그녀 곁에 슬픈 얼굴로 앉아서

그녀가 말하길,
"아버지들, 어머니들, 형제, 자매들,
숙부와  숙모와 조카들,
군인과 선원, 의사, 막노동꾼,
배우와 과학자와 공학자와 성직자들,
지구와 달과 해와 별들,
행성들과 불타는 꼬리를 이끄는 혜성도
모두가 영원히 아름답고도 사랑스럽게 흘러 떨어지고 있어요"

그녀는 미소지으며
내 대답을 기다리듯 바라보았네
그녀의 머리카락이 어깨에 흘러 떨어지고
나는 그녀 곁에 슬픈 얼굴로 앉아있었네

나는 그녀 곁에 슬픈 얼굴로 앉아
그녀는 내게 고양이를 건네며
우리는 함께 다른 표정으로 창 밖을 바라보았네

나는 말했네
"그건 참으로 멋지지만,
거리에 쓰러진 저 사람을 봐요
이웃을 향해 손을 내 뻗고 그 이웃들이 그를 짓밟는 모습을.
세상을 향한 몸짓은 그 누구에게도 연결되지 못하죠
모두가 눈 앞의 이득 외엔 관심이 없으니
도랑에 빠졌다 기어나온 사람이
남이 빠지는걸 구경하는 모습을 봐요."

나는 그녀에게 얼굴을 돌리고
떨리는 손으로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네
고양이는 그녀의 무릎으로 돌아가고
나는 그녀 곂에 슬픈 얼굴로 앉아있었네

그녀는 커튼을 내리고 내게 말했네
"당신은 대체 언제쯤에나 깨닫게 될까요?
이 유리 뒤로 일어나는 일들은
당신과는 상관 없는 일들이에요.
신께서 당신에게 심장을 주셨음에도
거기에는 형제를 위한 사랑이 들어갈 자리가 없군요

신께선 당신의 자비심 따위에는 조금도 관심 없으세요

당신 주위에 추악하고 쓸모없이 부풀어 오른 슬픔을
잔뜩 쌓아놓고서
유리창을 내다보며 그 분이 창조하신 세상을 품평하는 소리도
역시 마찬가지죠"

그리고 그녀는 눈물을 떨구며 내게서 고개를 돌렸고
나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네
그녀 옆에 슬픈 얼굴로 앉아서

트랙백0 | 댓글0
이 글의 관련글(트랙백) 주소 :: http://hadess.org/tboard/trackback/64

아이디 :
비밀번호 :
홈페이지 :
  비밀글로 등록
내용 :
 



[PREV] [1] ... [11][12][13][14][15][16][17][18][19] ... [74] [NEXT]
관리자  |   글쓰기
BLOG main image
PLUTO의 블라블라
전체 (74)
공지 (4)
Gallery (20)
BlaBla (44)
Dolls (5)
지구가 멈추는 날
로스트 하이웨이 (2)
요즘 그림을 너무 안 그려서... (2)
Immortal
전시 사진 (10)
우왓; 너무 늦게봤네요 ㅎㅎㅎ..
2008 - PLUTO
== 순영씨 블로그다. 할로요...
2008 - UKERO
전 그런 얘기를 하고 있는게..
2008 - PLUTO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
2008 -
很好很强大~~~
2008 - 游客
강남 교보타워
문셋 대로
Verizon music ringtone
Motorola ringtone code
<예고>경성기담 (가제)
Project Rosenhügel
Nancy
문셋 대로
진짜로 합니다 -ㅂ-
문셋 대로
Total : 195408
Today : 134
Yesterday : 200
태터툴즈 배너
rss
 
 
 
위치로그 : 태그 : 방명록 : 관리자
PLUTO’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com / Designed by frok